내년 가을로 예식 날짜를 정하고,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중인데요.
가장 중요한 식장을 정하기 위해서 투어 리스트를 정했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기준을 이렇게 정하고 투어리스트를 정했어요.
1. 동시예식이어야 할 것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결혼식이 점차 많아지는데,
가봤던 결혼식들 중 정말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이
바로 자리가 없어서 서서 결혼식을 봤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별로 친분이 없는 지인들이
식장 뒷편 문쪽에 서서 큰소리로 수다떨다가
결혼식 보지도 않고 밥먹으러 가는 것이 저는 너무 별로더라구요.ㅜㅜ
그래서 저와 남자친구의 공통된 의견은
"정말 우리 결혼식을 축하해줄 사람만 부르자, 그리고 부른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앉아서 식을 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자" 였습니다!
그래서 동시예식 식장 위주로만 알아봤어요.
2. 보증인원 200-250명
둘다 지인을 많이 부를 생각이 없어서, 보증인원 200명 정도로 생각했어요.
또 제 성격이 큰 홀에서 주인공이 된 느낌은 너무 쑥쓰러울 것 같았고,
스몰 웨딩 느낌이 맘 편하고 좋을것 같았어요. 다 같이 즐기는 느낌!
하지만 식장 투어하다보니 알게된건데, 200명이 참 애매한 숫자더군요...
보통 소규모 웨딩홀은 100명대 수용가능하고, 큰 웨딩홀은 보증인원 250명부터 받아서
200명은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숫자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ㅁ;
3. 밝고 화사한 느낌
웨딩홀 사진을 찾아보다보니, 밝은 홀이 제 취향인걸 알게 됐어요.ㅎㅎ
사실 야외 웨딩이 제일 이뻐보이긴 하지만, 1년동안 날씨 걱정만 할 것 같아 포기구요.ㅜㅜ
하우스 웨딩, 밝은 홀들이 너무 이뻐보였는데, 이런 밝은 홀 중에서는 동시 예식이 가능한 홀이 거의 없더라구요...
밝은홀과 동시예식 중 타협을 해야 된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ㅜㅜ
4. 대중교통 접근성
제가 뚜벅이다 보니까,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웠던 곳들은 난감했던 기억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한 곳들 위주로 알아봤어요.
베뉴 투어 리스트는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My wedding : 베뉴 상담 후기 (라움, 빌라드지디 청담,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 콘래드 호텔) (tistory.com)
마지막으로 상담 갔던 곳은 광화문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입니다.
최종 결정한 베뉴이다보니, 사심이 가득 담겨 있을수 있어요.ㅎㅎㅎ
포시즌스 입구에 들어갔을때부터 세련되고 절제된 고급진 느낌이 좋았어요.
입구부터 좋은 향기가 가득해서 더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매니저님이 저희가 둘러봤던 베뉴들 중 제일 친절하셔서, 특급 호텔다운 서비스를 받는다고 느껴졌구요.
로비-엘레베이터-식장 공간-상담받은 미팅룸, 심지어 화장실까지 하나하나 안 예쁜 곳이 없었어요.
화장실에는 손 씻고 물기를 닦을 수 있는 손수건들이 놓여져 있어서, 그런 세심함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베뉴는 250명 기준 그랜드볼룸, 200명 기준 누리볼룸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저희는 하객이 250명까지는 안 올것 같고 200명 내외로 올 것 같아 누리볼룸으로 정했습니다!
누리볼룸이 작은 홀이긴 하지만, 많이 작다는 느낌은 안들었어요.
누리볼룸은 6층에 있는데요, 6층에 도착하자마자 밝고 화사한 느낌이 가득해서 좋았고,
신부대기실도 통창으로 되어있어서 채광이 잘되어서 좋았습니당.
신부대기실이 통창일 경우 역광이라 오히려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전 사진보다는 그날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화사하고 꽃이 가득한 신부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식 기다리면서 절로 기분이 좋아질것 같았어요.
신부대기실은 신부가 하객을 맞이하는 공간인데,
넓고 화사한 곳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면 너무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신부대기실 문이 다 유리로 되어 있어서 식장 대기 공간을 볼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저도 같이 하객 맞이 하고 싶고, 식장이 어떤 분위기고 손님들이 잘 즐기고 계신지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식장 앞 대기 공간도 너무 예쁘고 식장안도 역시 이뻤습니다...
포시즌스의 니콜라이버그만팀의 꽃장식은 입 아프게 설명안해도 워낙 유명하구요.
포시즌스 꽃추가 비용이 살벌하다는 후기가 많아 걱정했는데,
기본 꽃장식도 충분히 예뻐서 추가를 많이 안해도 될것 같았어요.
제 생각에는 버진로드 쪽에만 좀 추가해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포시즌스의 시그니처 천장 샹들리에가 호불호가 갈려서 걱정햇는데 (말미잘 모양..?)
전 호호호 였어요!!
너무 고급스럽고 예뻤고, 샹들리에가 홀을 더 화려해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어요.
샹들리에 덕분에 꽃을 별로 추가안해도 커버되는 느낌??
천고가 낮은게 아쉽긴 했는데,
저희는 처음부터 스몰 웨딩 느낌을 원했던 거라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버진로드와 무대쪽에 꽃장식을 추가하면, 숲속의 작은 웨딩 느낌이 날것 같아서 좋았습니당.
하지만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와 계속 고민했던 점은
저와 남자친구 모두 본가가 강남쪽이라 강남쪽이 좋지 않을까 싶었고,
광화만 시위가 있는 날에 교통이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이 계속 걱정됐어요.ㅜㅜ
하지만 일요일에는 시위가 거의 없다고 해서 괜찮을것 같았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니 제 운에 맡겨야죠 뭐..ㅎㅎㅎ
그리고 만에 하나 하객이 200명 넘게 오실 경우, 서브룸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최대한 하객수를 200명 안으로 조절해 보려구요.
그리고 어른들은 포시즌스 호텔을 잘 모르세요.ㅜㅜ
제가 포시즌스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중 고민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인터컨을 은근히 원하시더라구요.ㅎㅎㅎ
처음 상담 갔던 날에 누리볼룸 예식이 없어서 예식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호텔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홀 분위기에 반해서
남자친구한테 "나 여기서 할래!!" 하고 바로 가계약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와 일주일 넘게 고민하느라 가계약은 취소 됐었구요.
예식 장면을 보고 확실히 결정해야겠다 싶어서 매니저님께 다시 연락드려서 상담을 갔었는데
두번째여서 번거로우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절하셨어요.ㅜ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와보니 제 마음에 더 확신이 들어서
포시즌스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인터컨 코엑스는 '오 나쁘지 않은데?' 의 느낌이라면,
포시즌스는 '와 너무 예쁘다. 나 여기서 결혼하고 싶다.'의 느낌이었어요.
저희의 웨딩 베뉴는 포시즌스로 결정되었답니다~!
결정하고 본식스냅이랑 후기 찾아보는데, 볼수록 예뻐서 잘한 결정 같아요.ㅎㅎㅎ
-장점 : 5성급 호텔다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 지어진지 얼마 안돼서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예쁨, 새것 같은 느낌, 꽃이 예쁨, 대중교통 편리함, 홀이 내 스타일, 식사 맛있음
-단점 : 시위 있을 경우 교통 혼잡 예상, 천고 낮음, 최대 수용인원 200명이라 하객 200명 초과할 경우 서브홀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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